환율 수혜주로 급부상한 자동차주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수정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그간 주가에 비해 너무 후한 목표가를 유지하다 보니 정작 영업 환경이 좋아져도 별달리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현대차를 분석한 보고서는 총 여덟 개가 나왔으나 목표주가를 조정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현대차는 보고서라도 나왔지만 기아차를 분석한 보고서는 1월31일 이후 대신증권에서만 단 한번(지난 7일) 나왔을 뿐이다.
그러나 주가는 상승세다. 지난 1일 대비 현대차 주가(14일 현재)는 3.9%, 기아차는 11.73% 각각 올랐다. 이처럼 주가가 꿈틀대는데도 목표주가가 요지부동인 이유는 목표가가 너무 높아 현 주가와의 괴리율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주 현대차 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ㆍ우리투자증권ㆍ흥국증권 등은 목표가 10만원을 유지했고 굿모닝신한증권ㆍCJ투자증권ㆍ교보증권 등은 8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대 중반의 목표가를 그대로 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 목표가 10만원을 제시한 뒤 한 번도 조정하지 않았고 한국증권은 지난해 6월 이후 7만원대에서 3만원 넘게 목표가를 올린 뒤 지난해 11월 10만원으로 목표가를 조정했을 뿐이다. 현대차의 현 주가가 6만9,3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30% 이상의 괴리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환율 상황은 우호적으로 돌아가지만 현 주가와의 괴리가 상당하고 미국시장의 부진 및 평균 판매단가 개선도 힘들어 목표가를 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