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보기 힘든 '인수위 단독기자'

이달들어 브리핑 뜸해져 "불통 인수위의 단면" 해석

윤창중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의 최근 활동이 줄어들면서 서울 삼청동 인수위 주변에서는 '단독기자 실종 사태'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안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윤 대변인은 인수위의 '1인기자' '단독기자'를 자처하며 유일한 소통창구 역할을 해왔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 출범 이후 지난 1월 중 총 38번의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하루에 한두 차례 이상 언론과 소통을 한 셈이다. 인수위가 한창 '불통'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윤 대변인은 "회의 중간에 나와서 브리핑을 할 정도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렇게 자주 브리핑하러 오는 노력을 알아달라"고 고충을 토로할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2월 들어서는 1주일 동안 단 4번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1월에 비해 브리핑 횟수가 4분의1로 줄어든 셈이다. 윤 대변인의 브리핑이 뜸해지자 정치권 및 관가에서는 "요즘 TV에서 윤 대변인을 보기가 힘들다"며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 대변인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인수위 활동이 많았던 1월에 비해 요새는 브리핑할 내용이 많지 않았다"면서 "결과 공개를 꺼리는 인수위원과 더 많은 내용을 요구하는 취재진 사이에서 대변인의 고충이 많았던 탓에 꼭 중요한 내용만 전달하자는 의견이 오갔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어려움 때문에 한동안 대변인실 전체가 '멘붕(멘털붕괴)' 상태에 빠지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인수위 방침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운데 언론에서는 더 많은 정보를 기대하니 대변인이 기자회견장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반면 윤 대변인의 브리핑 횟수 축소는 박 당선인을 비롯한 인수위 전체의 불통의 단면이라는 해석도 있다. 논의 과정 공개를 꺼려하는 박 당선인의 소통 스타일이 인수위 대변인의 활동 축소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언론뿐 아니라 여당 일각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될 정도다.

한 친박 관계자는 "(인수위 출범 직후부터) 안 그런 적이 있었느냐"며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친박 핵심관계자는 6일 새누리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민봉 인수위 총괄간사의 정부조직개편안 설명을 듣고는 "(인수위 대변인이) 이런 것을 종종 하면 좋은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에둘러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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