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식 매각이 기업들의 주요 현금조달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까지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총 8,010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81억원에 비해 426%나 급증했다.
또 이 같은 처분규모는 삼성카드와 LG카드 채권단들의 출자전환액(4조9,994억원)을 제외한 상장법인 유상증자 총액 7,531억원과 비교해 479억원을 웃도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월의 경우 유상증자액은 347억원에 불과했지만 자사주를 팔아 마련한 자금 규모는 2,505억원에 달해 무려 7배나 많았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주가하락 우려로 인한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증자가 어려워지자 현금조달의 주요 창구를 자사주 매각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양기전은 투자비용 확보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362만주를 매각해 147억원을 확보했고, 한화 역시 150만주를 102억원에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금호ㆍ대현ㆍLGㆍSTXㆍ사조산업ㆍ조선내화 등도 재무구조 개선 또는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각했다. 반면 자사주를 매각한 기업중 유상증자를 실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