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같은 기업가 정신 필요"

尹재정, 부산CEO클럽 세미나서 과감한 투자 또 촉구
"경기 바닥론 대두" 긍정 전망도

윤증현(왼쪽 두번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부산 녹산공단에 있는 ㈜태웅을 방문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너들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윤 장관은 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가진 부산ㆍ울산ㆍ경남 최고경영자(CEO)클럽 세미나에서 "(경제회생에) 정부 역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장관은 특히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조선소도 짓기 전에) 수주를 해온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투자부진은 향후 경기회복 시기에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다시 한번 꺼냈다. 윤 장관은 "최근 일부 실물경제지표가 개선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면서 위기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해외 수출시장이 회복되지 않았고 고용ㆍ민간 부문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매우 조심스러운 낙관' 상태"라고 짚었다. 윤 장관은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올 2ㆍ4분기 경제지표가 호전되면 한국 경제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윤 장관은 "(한국 경제는) 2ㆍ4분기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더 나은 지표가 연달아 나오면 한국 경제도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고 봐도 좋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 윤 장관은 "한국 경제는 수출 등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면서도 "경기하락 속도가 둔화됐으니 올 4ㆍ4분기나 내년 1ㆍ4분기에는 좋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 유가 상승, 새로운 금융시장 불안 등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상태로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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