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경제학

조던은 미 프로농구(NBA) 선수로 12년간 뛰면서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이 가운데 그가 NBA는 물론, 미국경제에 기여한 공로는 금전으로도 환산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지난해 6월 조던이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연간 1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어림잡은 적이 있다. NBA는 조던의 활약에 힘입어 연간 20억달러의 수입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계산도 나왔다.실제로 은퇴선언이 있은 직후 조던이 광고 출연하고 있는 나이키사의 주식은 5.4%나 곤두박질 쳤다. 조던의 소속구단인 시카고 불스는 지금까지 「조던 효과」로 구단가치가 1,000%나 폭등, 2억달러짜리 구단으로 평가됐으나 폭락사태를 맞게 됐다. 그의 재산도 엄청나 조던은 지난 92년부터 97년까지 고소득 운동선수 순위에서 1위로 선정됐을 정도다. 스포츠 영웅시대에, 스포츠가 엄청난 벤처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산 증거다. 조던과는 비교가 되질 않지만 우리나라도 세계스포츠 시장에 박찬호와 박세리 등 두명의 스타급 플레이어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 박찬호는 소속사인 LA 다저스로부터 연봉 70만달러를 비롯, 광고료 등을 포함 3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리는 총 수입금이 150만달러(상금 87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2회 우승을 포함한 미 LPGA 4회 우승으로 계약사인 삼성의 이미지를 엄청나게 제고시켰다. 삼성자체의 분석만으로도 5억4,000만달러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보았다는 계산이다. 스포츠는 거대시장이다. 우리가 세계스포츠의 최대제전인 2002년 월드 컵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은 경제적 효과때문이다. 이 황금의 기회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이득은 다른 나라가 챙겨가도록 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스포츠벤처 산업 육성이 급선무다. 운동선수의 육성도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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