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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를 털어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140개를 지웠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롯데제과 주식 1.3%를 매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으로 총 1만9,000주(358억원)이다.
신 회장은 기존 보유 주식에 더해 롯데제과 주식을 총 6.7% 갖게 됐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사재로 롯데제과 주식을 샀다"며 "경영권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 매입은 순환출자 고리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등 13개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연결고리 중 140개가 이번 매입으로 끊겼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앞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오는 11월 말까지 전체 순환출자 고리의 80%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롯데그룹에 호텔롯데 외에 다른 계열사의 추가 상장과 고가주의 액면 분할을 요청했다.
김원대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이사장은 지난 27일 롯데 관계자들을 만나 "그룹 비상장 계열사 가운데 20여개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형식 요건을 충족한다"며 추가 상장을 요청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호텔롯데과 다른 비상장 계열사의 추가 상장이 필요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이외에 세븐일레븐·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코리아세븐 등의 추가 IPO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100만원이 넘는 롯데그룹 '황제주'들에 대한 액면분할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 1, 2위는 롯데칠성(215만3,000원)과 롯데제과(188만2,000천원)다. 롯데푸드도 109만3,000원으로 다섯 번째로 주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