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亞국가들과 갈등 원인은 고이즈미 민족주의 카드 탓"

美비즈니스 위크誌 분석

일본이 교과서 왜곡, 영토분쟁 등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경기회복에 실패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무리하게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 위크는 최신호(4월25일자)에서 “지난 2001년 집권 후 경기회복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고이즈미 총리가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 들어 자국민의 지지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유도하려고 하는 것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마찰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민족주의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군사력 강화를 위한 헌법개정 노력 등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경제ㆍ외교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국제사회가 중국을 동북아의 새로운 리더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이라며 “일본이 교과서 내용을 왜곡하고 2008년부터 중국에 대한 엔 차관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해 “비록 일본이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지만 무리한 민족주의로 아시아 국가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도 회원국간 포괄적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들어 일본의 주장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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