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업체와 협상… 부산하얏트·한일리조트도 추진한일그룹이 제주와 부산의 하얏트호텔을 매각한다.
이 가운데 제주호텔은 최근 미국의 한 업체와 구체적인 인수협상을 진행, 조만간 매각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일그룹(회장 김중원)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에 따른 자금난 해소와 사업구조 조정을 위해 남주개발과 신남개발이 소유한 제주·부산호텔을 매각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호텔은 한일이 1백% 지분을 소유하고 미국계 호텔체인인 하얏트가 운영하고 있다.
한일 관계자는 『두달전 부터 두 호텔에 대한 일괄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영업실적이 좋은 제주호텔에 대한 인수의사를 미국의 한 업체로 부터 받아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능한 일괄매각을 추진하겠지만 제주만 인수를 희망할 경우 부산호텔을 제외하고 제주부터 먼저 매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하얏트호텔은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있는데 대지 1만3천평에 객실 2백24실 규모의 특급호텔로 지난 84년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의 자산가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3백83억이지만 영업프리미엄을 합칠 경우 1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 87년 완공된 해운대소재 부산 하얏트 호텔은 3백63실규모(대지 3천2백평)의 특급호텔로 9백억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한일그룹은 2개호텔 외에도 양산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한일리조트도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3개사가 모두 매각될 경우 주력인 한일합섬과 국제상사를 비롯해 석유화학업체인 진해화학·동서석유화학등 4개 계열사만 남게 된다.<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