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두산그룹의 실무를 이끌던 박용만 회장이 그룹의 경영까지 총괄하게 됨에 따라 두산의 글로벌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두산그룹은 지주회사인 ㈜두산을 오는 2020년까지 포춘지 선정 '세계 200대 기업'으로 만들고 오는 2030년까지 100대 기업에 진입시켜 모두가 인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인 도로ㆍ철도ㆍ항만ㆍ에너지 등 인프라 지원사업(ISB)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사 지원 등을 동시에 추구하며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품강화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이 완공되는 브라질을 비롯한 해외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그려나갈 전략이다.
3세 경영의 마지막 주자로 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박 회장에게 거는 두산가의 기대는 자못 크다. 박 회장이 두산그룹의 글로벌화에 기여한 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회장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구조조정과 잇따른 인수합병(M&A)을 직접 도맡아 두산의 변화를 이끌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룹 안팎에서 그의 그룹 회장 선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박 회장이 보여준 성과 덕분이다.
이에 따라 두산가 안팎에서는 박용만체제의 두산이 과거 100년을 발판으로 미래 100년의 기틀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로 창립 116주년을 맞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두산은 오늘날 그룹의 모태를 일군 1세대 박승직 창업주에서부터 2세대 박두병 초대 회장을 거쳐 1981년부터 3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00년간 두산은 3대에 걸친 오너 경영을 통해 그룹의 DNA도 새롭게 탈바꿈시켜왔다. 과거 소주와 맥주로 대표되던 소비재 중심의 사업구조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전략에 힘입어 중공업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1998년 3조4,00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6조2,000억원으로 13년 만에 무려 8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서 61%로 껑충 뛰어오르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