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반도가 4년 만에 태풍으로부터 안전지대가 될지 주목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발생한 태풍 21개 중 이달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태풍은 없다.
이달 하순부터는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대륙고기압이 점차 확장하면서 태풍이 내습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올해는 태풍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여름은 물론 추석을 전후한 수확철에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일반적으로 8월 중순부터 9월 초가 되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조금씩 약해져 일본 열도 부근까지 움츠러든다. 이때 태풍은 수축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강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중국 남부 지방부터 한반도까지 뒤덮으면서 태풍의 길목을 막고 있었던 7∼8월은 물론이고 이달 들어 발생한 총 6개의 태풍 가운데 어느 하나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모두 중국 쪽으로 서진하거나 일본 동쪽으로 이동했다.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우리나라에 자리한 고기압이 태풍의 북상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이달 하순부터는 태풍의 길목이 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동쪽으로 완전히 쳐지면서 태풍의 진로가 우리나라 쪽으로 향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9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335개 가운데 10월에 온 태풍은 8개에 불과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