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내년 美증시 상장계획

우리금융지주가 내년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의 자금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또 그룹 민영화 노력의 일환으로 전략적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으며 올해안에관련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는 최근 국내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11.8%를 5억달러에 매각한데 이은 것으로 최근 리먼브러더스증권과의 투자계약과 함께 해외자본 유치의 큰 성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국정부가 전략적 투자자로 국내의 유력업체들을 대상으로하고 있어 과거 문제가 됐던 재벌과 은행간의 밀착관계가 다시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부관계자는 관련법의 개정으로 과거와 같이 은행과 기업간의 부실대출 관행은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지난 97-98년 아시아금융위기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이른바 `모럴해저드'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인사들조차도 우리금융지주의 인수자로 `작은 재벌'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으며 결국 이들 기업은 은행과의 관계를 대출유지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FT는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한국정부가 지난 외환위기 사태 이후 추진해온 구조조정노력의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하층에 흐르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반감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TODAYT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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