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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에 나선 것은 차세대 산업으로 문화콘텐츠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금까지의 산업축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기술'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폭과 깊이를 확대해나가겠다는 의미에서다. 정부는 이번 벨트 조성으로 콘텐츠가 기획-제작-구현-재투자되는 선순환체계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산업의 선순환체계 구축=문화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를 위한 특화된 거점을 집중 육성한다. 가치사슬을 만들어 약한 고리를 집중적으로 보완한다는 의미에서다.
우선 콘텐츠 기획·개발을 담당한 '문화창조융합센터'를 11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오픈했다. 융복합 콘텐츠 기획에 필요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제공하고 창작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과 제반 컨설팅은 '문화창조벤처단지'가 담당한다. 이 단지는 중구 다동의 한국관광공사의 기존 건물을 사용한다. 창업벤처기업들이 집적해 공동프로젝트 추진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시설을 지원한다. 연구개발(R&D)과 인재육성에는 서울 홍릉 산업연구원(KIET) 내에 설립되는 '문화창조아카데미'를 활용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K컬처밸리(가칭)'로 이름 붙인 콘텐츠파크를 경기도 고양시에 조성해 콘텐츠가 실제로 구현되는 무대로 삼기로 했다. 이 밸리에는 경기도·고양시 및 CJ 주도의 민간 컨소시엄이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K컬처밸리 조성으로 향후 10년간 총 25조원의 직간접 경제효과와 17만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유망 콘텐츠 프로젝트와 기업 육성을 위한 2,600억원 규모의 투융자펀드도 새롭게 조성한다
◇민간투자를 적극 끌어들인 협력구조 마련=이번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성과는 정부와 민간의 힘을 합친다는 것이다. 영상·음악·패션·음식·게임 등 문화콘텐츠 전 분야의 대표기업과 기관 64곳이 다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참여하기로 했다. 영화·영상에서는 롯데시네마·쇼박스·CJ E&M이, 음악·공연은 SM·YG·JYP가, 패션은 제일모직·LF가, 음식은 신세계푸드·제네시스·CJ푸드빌이, 플랫폼·게임은 네이버·다음카카오·넥슨코리아·넷마블게임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이 열린 CJ E&M센터 2층에 마련된 중소기업 제품관을 찾아 손경식 CJ 회장에게 "참 이번에 좋은 일을 하셨다"며 "벤처나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데 최근 'MAMA(엠넷아시안 뮤직어워드)' 행사를 하면서 중소기업과 같이 진출을 해 좋은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부와 민간 전문가를 포함하는 인사들을 꾸려 문화융성위원회 산하에 문화창조경제특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특별위원회가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총괄·기획에 나선다는 목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생태계를 만들어 맞춤 지원을 하겠다는 데 이번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특징이 있다"며 "오는 2017년까지 K컬처밸리를 완성하는 등 단계적으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