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경쟁력'을 구축하라

글로벌기업 힘의 원천은 경쟁하며 협력 '코피티션'


'한국형 경쟁력'을 구축하라 글로벌기업 힘의 원천은 경쟁하며 협력 '코피티션'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 입체적 부가가치 시스템 • 日전자업체 부활 발판 『원ㆍ달러 환율 하락,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더욱 가파르게 치솟는 유가 등 외부의 초대형 악재가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을 이중, 삼중으로 짓누르고 있다. 빠른 속도로 부활하는 일본 경제와 자본ㆍ기술ㆍ인력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의 경쟁력도 우리 기업들의 시장기반을 어느 때보다 무섭게 위협한다. 우리 기업이 당면한 '복합위기' 타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보다 앞서 숱한 역경과 도전에 직면했던 선진기업들이 글로벌 생존기반을 어떻게 확보해가는가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세계 최대 의류 수출국은 당연히 중국이다. 그렇다면 세계 2위의 의류 수출국은 어디일까. 인도ㆍ터키 등 신흥시장 중 하나를 떠올리겠지만 정답은 이탈리아다. 구치ㆍ프라다ㆍ베르사체ㆍ아르마니 등 명품 의류가 이탈리아를 전세계 의류 매출 2위 국가로 만들었다. 글로벌 경쟁력은 덩치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무엇이 필요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전무는 이와 관련, “이탈리아의 성공은 제조업체간 유기적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 단위의 역량을 명품에 집중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는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일궈내는 코피티션(copetitionㆍcooperation과 competition의 합성어)이 강력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피티션은 글로벌 선진기업들의 경쟁력 업그레이드 전략 중 하나다. GEㆍ도요타ㆍ바스프 등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오랜 시간이 흐르며 흩어진 경쟁력을 하나로 모아 글로벌 공급 체인망을 구축,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GE의 ‘상하이글로벌기술센터’. 지난 2000년 설립된 이곳은 GE가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상하이기술센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전세계 생산기지를 총괄 지휘하는 것. 이곳에서는 유럽 및 아시아ㆍ중남미 등 모든 지역(북미 및 인도는 제외)에서 생산되는 비행기 엔진, 동력 시스템, 소비자용품 등의 품질, 원재료 확보, 생산량 및 생산시기 등을 일괄 관리하고 있다.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총괄 지휘자와 같다. GE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흔히 GE의 경쟁력 원천을 인재사관학교인 ‘크로튼빌’로 꼽지만 글로벌 GE를 이끄는 감춰진 경쟁력은 바로 글로벌 공급 체인”이라며 “상하이기술센터는 글로벌 단위로 운영되는 GE의 거대한 공급ㆍ생산 네트워크를 물샐틈없이 관리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복합위기에 직면한 국내 기업들에 GE 같은 글로벌 선진기업의 경쟁력 업그레이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레스터 서로 미 매사추세츠대학(MIT) 교수는 “한국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주변국의 동향을 살피며 흩어져 있는 경쟁력을 하나로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7/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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