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함께 만든 예금상품이 출시된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된 후 나오는 첫 공동 예금상품으로 카드사 통합 논의 및 와이드비전 수립 등에 이어 한 지붕 아래 두 은행의 접점 찾기 작업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달 중순께 '해피투게더외화정기예금(가칭)'을 출시한다. 오는 9월 중순까지 약 두 달에 걸쳐 판매되는 일종의 특판예금으로 한도는 각각 3,000만달러가 설정됐다.
하나금융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는 일반적인 특판예금을 두 은행이 동시에 판매하기로 했다"며 "두 은행 간 통합 여부와는 관계없는 일종의 스킨십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은행 간 스킨십 전략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해 서로 간의 주력 카드상품인 '클럽SK'와 '2X'카드를 교차 판매했다. 비록 두 상품 간 차별화가 크지 않은 데다 스킨십의 첫 시도였다는 점에서 판매실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공동 마케팅의 토대를 만들었다.
두 은행은 이후 환전 이벤트도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외부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을 때는 반드시 공동 주체가 되는 내부방침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외환은행은 여기에 4명의 직원을 이미 파견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현재 가맹점망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매출전표를 서로 대행해주는 식의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
이 밖에 이달 중순에는 외환은행 임직원이 참여한 첫 번째 그룹 와이드비전이 발표된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인력이나 총자산 면에서 40%에 육박할 정도이며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의 접점 찾기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의지에 반하는 통합작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