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회담이 3년 만에 개최되면서 중국노선 확대에 대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23~24일 제주도에서 중국과 항공회담을 개최한다. 지난 2011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항공 자유화 지역을 확대하고 중국의 부정기 항공편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CC 업계는 한중 회담에서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 노선이 확대돼 일본 관광객 감소를 만회하면서 수익성 확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중은 지난 2006년 8월 항공자유화 협정에 서명했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항공사가 자유롭게 취항할 수 있는 중국 지역은 산둥성과 하이난성으로 제한돼 있다. 한국은 제주도만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지정했다. 그외 지역을 취항할 때는 해당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운항이 가능하다. 김포~베이징 노선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동방항공·상하이항공 등 4개사만 취항하고 있고 국내 저가항공사에는 풀어주지 않았다.
중국은 항공자유화 지역 확대를 재논의하기로 한 2011년 이후 우리 측의 추가 논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오히려 보호막을 강화해 지난해 9월부터 정기 노선이 개설된 지역에는 부정기편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부정기 노선도 연간 누적 4개월 미만, 연속으로는 3개월까지만 취항 가능하며 왕복 주 2회까지로 기간이나 횟수도 제한했다.
국내 LCC들은 한중 항공회담 재개로 이 같은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하늘길이 대거 열릴 경우를 대비해 앞다퉈 부정기편을 띄우며 노선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진에어의 경우 양양공항을 중심으로 최근 중국 선양·청두·시안 등 8개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우기 시작했다. 에어부산도 부산-창사, 부산-스좌장 노선을 운항 중이고 제주항공도 이달 중에 치치하얼·광저우·정저우 등 7개 노선 취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제2의 LCC를 설립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LCC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자 에어부산과 달리 인천·김포를 기반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아직 취항 가능한 지역이 무궁무진하다"며 "LCC들은 이번 항공회담을 계기로 중국 하늘길이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