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여성 UCC 통해 사회적 공감대 확산되길"

우정사업본부 'UCC 공모전'서 필리핀 출신 아브렐리아씨 최고상

남궁민(가운데) 우정사업본부장이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문화! 우정(友情), 공감(共感) UCC 공모전 시상식' 에서 대상을 차지한 아브렐리아(오른쪽 세번째)씨 등과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4일 필리핀 출신의 이주 여성인 아브렐리아(47)씨가 '다문화! 우정, 공감 UCC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원도 홍천에 사는 아브렐리아씨는 한국인 이은경씨와 함께 만든 3분짜리 이용자제작콘텐츠(UCC) '희망과 꿈'을 제출했다. 아브렐리아씨는 수상소감에서 "상금은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쓸 용돈으로 저축할 것"이라며 "한국어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탓에 초등학생인 아들을 교육하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또 아브렐리아 작품에 출연했던 한 이주 여성은 "상금으로 가족이 모두 쇠고기를 사먹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희망과 꿈'에서는 홍천의 다문화 이주 여성들이 직접 출연해 이주 여성이 운전면허를 따는 데 반대하는 남편의 모습을 비롯해 남편들이 아내에게 '머리도 크고 반항한다'고 말하는 등 거칠게 대하는 데 대한 불만, 친정 부모의 초청 절차가 어려워진 상황 등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UCC를 함께 만든 이은경씨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이씨의 남편 신지승씨는 "농촌에 사는 이주 여성 남편들의 가부장적 시각, 불평과 불만 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여럿이 출연해 함께 만들었지만 아브렐리아씨가 돋보이도록 그의 이름으로 냈다"고 말했다. 한편 UCC 공모전은 우정사업본부가 '다문화가족 안전망 구축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뜻에서 마련됐다. 수상작 11편은 CD로 만들어 관련 단체와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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