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특집] 혼수용품.. 발품팔면 알뜰혼수에 경품까지

요즘 주변에서 웨딩마치 소리가 부쩍 많이 들린다. 경기 탓이다. 올해 혼인건수가 지난해보다 무려 25%나 늘어난 40여만건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를 짐작케 한다. 때문에 혼수 가전시장규모도 덩달아 크게 늘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 적어도 올 한해동안 1조6,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그렇다면 경제적인 혼수마련의 지름길은 무엇일까. 「누워서 떡먹기식」의 정답은 없다. 가장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는 전문상가조차 각 품목별 가격차이가 최고 10%에 이른다. 하지만 업체들이 내놓은 정보만이라도 제대로 활용하고, 집 크기·식구수·성향 등을 꼼꼼히 따진다면 후회하지 않는 혼수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은 앞다투어 「혼수 할인 대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행사는 물건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운만 좋다면 푸짐한 경품도 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까지 혼수가전 제품을 최고 30.6%까지 할인 판매하는 「일등혼수 알뜰구매 대특매」를 벌인다. 이 행사에선 가전 전품목에 걸친 할인판매와 혼수가전을 구입한 고객중 200명을 뽑아 1등에게 시드니올림픽 참관권을 주는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또 묶음(패키지) 판매도 겹들였다. 6~8개의 중고가 품목을 한데 모은 패키지 판매는 평균 22%의 할인률이 적용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가전혼수를 중고가 이상으로 마련하는 고객에겐 경제적이다. 이와함께 소비자들에게 원하는 제품을 선정해주는 맞춤 패키지와 예산에 맞춰 제품구입요령을 제시하는 견적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LG전자의 혼수시장 공략도 삼성전자와 다를바 없다. LG전자는 다음달 5일까지 웨딩특선상품을 최고 33%까지 깎아주는 「새천년 맞이 허니문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여기에는 TV·냉장고·세탁기·압력밥솥·VCR 중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은 엄선된 제품들이 총망라됐다. LG전자는 또 150만원어치 이상 구매한 고객중 100쌍을 골라 100만원의 신혼여행경비를 지급하는 이색행사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오디오 전문업체인 해태전자는 다음달 5일까지 혼수용품 20~35% 세일 행사를, 아남전자의 경우 다음달 7일까지 29인치 TV·미니컴포넌트·VCR를 패키지로 구입할 경우 33% 할인해 주는 혼수패키지 상품전을 벌인다. 용산전자상가·세운상가·테크노마트·국제전자센터·전자랜드21 등 가전제품 전문상가를 여기 저기 뒤지는 방법도 경제적인 구입 방법. 이들 전문상가들의 가격이 백화점에 비해 평균 10~20% 싸기 때문이다. 발품을 파는 노력의 대가는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느 상가가 가장 싼지는 품목별로 판매가격이 워낙 제각각이어서 일률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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