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달간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무려 120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이동전화 가입자가 전월에 비해 줄어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7일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이동전화회사들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가입자 수는 총 1,730만5,166명으로 나타났다. 3월말의 경우 총 가입자는 1,850만1,709명이어서 4월 한달 사이에 6.5%에 달하는 119만6,543명이 일시에 줄어든 것이다.
업체별로는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이 4월 한달간 49만7,000명이 줄어 가장 많은 감소폭을 보였다. LG텔레콤은 27만9,200명, 신세기통신 25만9,086명, 한국통신프리텔 12만7,564명, 한솔PCS은 3만3,693명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것은 지난 3월 5개 이동전화회사가 모두 100만명이 넘는 허수 가입자를 등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회사들은 4월부터 의무가입제 폐지가 예정되자 3월에 무더기로 유령 가입자를 확보해 뒀으나 4월 들어 이들을 실가입자로 모두 전환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이동전화 회사들은 있지도 않은 가입자를 부풀려 발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끼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4월부터는 가입자수를 이동전화회사들이 임의로 발표하는 것을 자제토록 하고 반드시 정통부의 검증을 거치도록 했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