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으로 양분돼 있는 공무원노조의 통합이 추진된다. 그러나 조직통합을 위한 두 조직간 공감대 형성 및 원칙 공유 등 사전작업이 미진해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공노총은 12일 성명을 내고 내년 1월 90만 공무원 노동운동의 합법화에 맞춰 공무원 노동단체의 단결과 화합을 위해 양 단체를 통합하자고 제안했다. 성명은 “지난 2001년 3월 이후 조직이 분열된 후 정부와 관료집단에 농락당하며 국민에게 비판받고 정부와 관료집단으로 공격당하는 등 분열의 대가가 너무나 혹독하다”고 주장했다.
공노총은 공직사회 개혁과 조합원들의 권익대변, 나아가 노동계에 공헌하고자 하는 양 조직의 이상과 목표는 서로 다르지 않다며 정부의 직원공무원제 폐지 시도에 맞서 조직을 통합하자고 강조했다.
박성철 공노총 위원장은 “내년 1월부터 공무원노조법이 시행되므로 지금이 통합을 위해 노력할 가장 적절한 시기”라며 “조직이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공노는 공노총의 이런 제안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제안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정용해 전공노 대변인은 “단일 공무원노조가 출범해야 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 입장에 맞춰 활동해온 공노총이 통합을 제안한 배경을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하더라도 14만 조합원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논의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노동단체는 99년 6월 전국 13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모여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간담회’를 창설하고 이듬해 2월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발전연구회’ 구성 이후 단일조직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2001년 3월 전공노의 전신인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이 조직에서 분리해나가면서 두 단체로 나뉘어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