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 홍콩에서 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김경호씨(61) 일가 17명이 9일 하오 5시15분께 대한항공 618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이로써 김씨 일가는 10월26일 새벽 함북 회령을 출발, 두만강을 건너 북한을 탈출한지 44일만에 서울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김씨의 부인 최현실씨(57)는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정말 기쁘다. 여러분이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중국에 사는 조선족 고마운 분의 도움을 받았으며 17명이 단합해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북한은 정말로 살기 힘들고 식량사정도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병인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해 부축을 받은뒤 휠체어를 이용했으나 어린이 5명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건강한 모습이었다.
한편 김씨 일가와 함께 북한을 탈출한 사회안전부원 최영호씨는 김씨의 장인인 재미교포 최영도씨(79)의 조카로 밝혀졌다.<최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