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연출가 한태숙씨가 동성애를 다뤄 화제를 모았던 문제작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물리는 10월4-19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지난 6월 선보였던 `서안화차(西安火車)`를 재공연한다. 한태숙 연출에 제작 그리고 당시 출연진(박지일, 이명호, 장영남, 최일화, 지영란) 모두 그대로다. 한태숙씨는 “보이는 것은 모두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연출이 그때보다 빨라졌고 상곤의 일그러진 심리가 숨가쁘게 교차하는 등의 심리묘사에 더욱 적극성을 띄웠다”고 말했다.
중국 `시안(西安)`으로 가는 기차 속에서 상곤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과거의 핵심에는 맹목적 동성애의 상대였던 찬승에 대한 집착이 있으며, 그 이면에는 상곤이 받았던 성적인 상처들이 깔려있다.
지난 공연보다 긴장과 이완의 배치를 정교히 했다. 설치미술가 임옥상이 제작한 거대한 토용과 이태섭이 만든 이층 무대, 타악그룹 공명의 음악의 조화도 훌륭하다.
서울연극제 공식초청작. 제5회 김상열연극상 수상작. 윤석화의 월간`객석`이 공동제작했다.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30분. 금.토요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30분. 2만-3만원. (02)3672-3001.
<남문현기자, 구동본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