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문화 마케팅' 적극나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사진전 개최, 클래식 공연 후원 등 문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공연 후원등을 통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고객과의 거리를 줄여 매출에도 직간접적인 도움을 얻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기업들은 영화제 후원, 사진전, 비디오아트전 개최 등 문화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후원 또는 지원 방식으로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기업들은 아예 자체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경우도 눈에 띠고 있다. 후지필름, JVC코리아는 독자적으로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 한국후지필름는 지난 81년부터 20년째 일반인을 대상으로 '후지필름 창작사진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의 크고 작은 사진전에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또 지난해 지하철역에서 사진전(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지구)을 가진데 이어 올해도 '서울사진기자회 사진전, 아시아 사진 비엔날레전' 등을 후원했다. JVC코리아는 본사가 주최하는 '동경 비디오 페스티벌'에 한국작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강변가요제와 도자기엑스포 등도 JVC가 후원하는 대표적인 행사들이다. 수입차업체들의 문화마케팅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매년 도요타클래식 공연을 열어 입장수익금 전액을 국내 문화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지난 해에도 일본 오케스트라단을 초청해 도요타클래식 2001을 열었고 올해에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성자동차는 오는 20일에 열리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리사이틀에 멤버쉽 회원 중 4명을 초청할 계획이며,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삼청각 공연장에서 열리는 '애랑연가'등 각종 전통공연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국IBM은 '전국 고등학교 풍물놀이 겨루기 마당'과 '장애인 사생대회'후원을 각각 18년, 13년째 이어가고 있으며, 아그파코리아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 경연대회인 '아그파 영크리에이티브 콘테스트'를, 프랑스 패션그룹인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부산국제영화제'를 각각 후원하고 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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