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의 눈이야기] 라식수술 안전한가

여름이나 겨울을 막론하고 학생들이 방학만 하면 연례 행사처럼 라식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매스컴의 보도가 폭풍처럼 휩쓸고 지나간다. 엑시머레이저 수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나가지 않았던 해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시력교정 수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자리를 잡아 왔다. 시력교정수술 전문가인 필자는 과학이 정말 눈부시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레이저와 정밀검사 장비의 발전을 통해 두 눈으로 똑똑히 그리고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의사가 원하는 것들을 빠른 시간 내에 실현시키고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놀라운 힘은 새로운 장비가 등장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면서 감탄까지 자아내게 한다. 예를 들면 1년 전 만해도 완벽한 안구추적장치는 생각도 못했다. 수술 중 떨고 있는 눈을 완벽하게 수술하려면 움직임을 완벽하게 따라가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눈을 수술하는데 떨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강심장을 갖고 있더라도 눈 앞에서 수술하는 걸 쳐다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술 중에 눈이 심하게 떨면 부작용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사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완벽한 안구추적장치가 등장했다. 수술할 때 아무리 움직여도 안전하게 수술을 끝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격세지감을 든다. 완벽한 안구 추적장치와 매끄럽게 깎아 낼 수 있는 세밀한 장치, 또 이상적인 결과를 만드는 웨이브 프론트 시스템의 등장으로 시력교정은 3박자를 골고루 갖추게 되었다. 이 정도라면 이제부터는 국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연례행사를 치루지 않아도 될 만한 시대가 왔다고 본다. 라식수술을 한다고 다 같은 기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병원에 따라 사용하는 장비가 다르고 임상경험에도 큰 차이가 있다. 언론이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국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었으면 좋겠다. 문제점 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있지는 않은지,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불안감만 조성말고 가이드까지 해줘야 한다. <박영순ㆍ윤호병원안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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