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여름 휴가로 내수 활성화를”
중소기업 64% “대체공휴일제 반대”엇박자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을 권장하며 국내 휴가지 10곳을 추천했다.
하지만 같은 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대체공휴일제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어 묘한 대조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녹화 방송된 제70차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지역경제와 서민경제를 살리는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온 국민이 하루씩만 국내여행을 늘리면 지역경제에 2조원 정도가 더 흘러가고 일자리가 4만여 개 생긴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들도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듣고 있다”며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고자 하는 마음들이 국민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레길, 둘레길 등 생태 관광지뿐만 아니라 ▦강원 인제 냇강마을의 뗏목 체험 ▦경북 망양 해수욕장 ▦부산 자갈치 시장 등 전통시장 체험 ▦자전거 전국일주 등을 추천했다. .
하지만 대통령의 희망과는 달리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대체공휴일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8~21일 440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체공휴일제 도입 관련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대’한다고 답변한 기업이 전체의 63.9%로‘찬성’(35.4%) 보다 1.8배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체공휴일제는 공휴일이 다른 공휴일과 겹칠 때 그 다음주의 첫번째 평일 하루를 공휴일로 삼는 제도를 말한다.
업종별로는 제조 기업에서의 반대의견 비율(70.5%)이 비제조업(58.0%)보다 높았고, 규모로는 소기업(64.2%)이 중기업(58.0%)보다 부정적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응답 기업 중 가장 많은 50.4%가‘공휴일이 늘어도 쉴 수 없어 대기업·공공기관 보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꼽았다. 실제로 대체공휴일제가 도입돼 공휴일이 늘어날 경우에도 ‘평소대로 일한다’는 응답이 52.5%로 ‘근로자를 쉬게 하겠다’(35.9%)는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