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 첫날… "500원 더 내야" "탈때 말했어야지"

홍보 부족으로 곳곳서 실랑이
미터기 수정안돼 카드결제땐 500원은 현금 내기도

“택시 기본料 2,400원”
한 택시 기사가 1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택시 미터기 수리업체에서 인상된 택시요금이 반영된 미터기로 교체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500원 더 주셔야 합니다.” “탈 때 말을 했어야죠.” 1일부터 서울 택시의 기본요금이 500원 인상됐으나 홍보부족으로 이를 잘 몰랐던 승객과 택시기사의 실랑이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택시기사 김모(51)씨는 “새벽부터 요금 때문에 손님들과 여러 번 승강이가 있었다”며 “택시요금이 오른다는 것은 알지만 그 시점이 오늘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택시요금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오른 첫날 홍보가 제대로 안 됐다는 점을 질타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회사원 임모(28)씨는 “택시기사가 미터기에 찍힌 금액보다 500원을 더 내라고 해 당황했다”며 “단지 500원이 올랐다는 것보다 사전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카드로 결제하려는 손님은 더 황당했다. 아직 수정되지 않은 미터기 탓에 500원이 카드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아 500원은 현금으로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회사원 윤모(36)씨는 “현금이 없어 카드로 결제하려다 추가로 내야 하는 500원 때문에 근처 편의점까지 다녀왔다”며 “요금을 500원이나 올려놓았으면 조치를 취해야 할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홍보에 주력했고 교통방송에서는 택시요금 인상 방송을 그만 좀 하라는 질타까지 받았다”며 “홍보에 노력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 결제의 경우 500원 요금추가 버튼이 있지만 일부 기사들이 몰라서 생긴 일”이라며 “이달까지로 예정된 미터기 수정을 오는 20일까지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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