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주>엑토사무용품(부산지역경제 현지르포)

◎컴사무용품 기능·디자인 차별화성공/“유통마진 없애자” 제품 매장에 직접공급 추진/내수 50%점유… 미·호등에 자체브랜드 수출도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동에 있는 (주)엑토사무용품(대표 안종규)은 컴퓨터사무용품을 제조판매하는 전형적 중소기업이다. 컴퓨터사무용품시장은 컴퓨터사용이 일반화하면서 커진 시장. 프린터 잉크카트릿지, 리본, 디스켓, 마우스보드, 카피홀더 등 컴퓨터사무용품시장은 줄잡아 연간 3백억원을 웃돌고 있다. 엑토사무용품은 주로 책상고정용 컴퓨터 카피홀더와 CD, 디스켓 포켓, 독서대, 마우스보드 등 8개아이템을 생산하고 있다. 『저희들이 생산하는 아이템은 컴퓨터엑세서리가 주종을 이뤄 연간 10억원 안팎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안종규 사장은 컴퓨터보급과 함께 덩달아 수요가 늘고 있는 이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엑토사무용품이 만드는 제품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가 있다. 세진컴퓨터랜드, 교보, 영풍, 을지문고 등 대형서점, 킴스클럽, 까르푸 등 대형할인매장, 용산전자상가 등 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북적되는 곳엔 모두 진열되어 있다. 엑토사무용품은 국내 컴퓨터엑세서리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원래 월급쟁이에서 지난 92년 독립한 안사장은 철저한 차별화전략으로 외제제품이 범람하는 시장을 공략했다.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지금은 골목대장 노릇밖에 못합니다』 그러나 엑토사무용품의 매출은 미국 펠로우즈사, 러버메이드, 3M 등 세계적 사무용품 메이커들과 대만, 일본제품들과 경쟁하면서 거둔 성과여서 빛을 발하고 있다. 엑토사무용품 직원은 17명이며 공장규모라야 1백평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까지는 북구 만덕동 45평지하공장에서 제품을 만들었다. 엑토사무용품은 대부분 아이디어제품. 『주요 아이템인 책상고정용 컴퓨터카피홀더의 경우 단순한 카피홀더기능에 독서대기능을 덧붙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기능과 디자인면에서 차별성을 부각시켜놓은 제품입니다』 안사장은 엑토사무용품이 고안한 제품이 세계유일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는 중소기업이 내수시장을 넓히고 해외에도 진출할 수 있는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품을 매장에 직접 공급해 유통마진을 없앤 것도 내수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엑토사무용품은 전체 매출의 20%정도를 자체 브랜드인 「엑토」로 수출하고 있다. 안사장은 엑토사무용품이 만드는 컴퓨터엑세서리는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자랑한다. 실제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일본 호토사 수출하고 있는 컴퓨터 카피홀더는 같은 종류의 대만제보다 5백엔이 비싼 5천엔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에는 「엑토」라는 고유브랜드로 당당하게 수출되고 있다. 엑토사무용품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제품은 컴퓨터모니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수퍼클립」이다. 이 제품 역시 아이디어 상품이다. 이중관절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시각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모니터높이로 서류를 고정시킴으로써 눈과 목의 피로를 최소화시킨 게 특징이다. 컴퓨터사무용품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겠다고 말한 안사장은 유통망을 전세계로 확대해 컴퓨터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서든 「엑토」를 심어놓는게 꿈이라고 말했다.<부산=박동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