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3월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무역불균형 시정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강력한 무역불균형 해소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무역흑자는 지난해 3월 111억5,000만달러에 비해 38% 줄어든 6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월 237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68억9,000만달러나 적은 금액으로 전월 대비 71.09% 축소됐다. 3월 무역흑자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수출이 2월과 비슷한 834억3,000만달러였던 데 반해 수입은 2월의 583억달러보다 31% 증가한 766억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무역흑자 축소정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웨이젠궈(魏建國)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전날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에서 개최된 전국 전자기계ㆍ과학기술 산업 공작회의에서 “중국은 최근 수년간 대외 무역흑자 규모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면서 “올해 무역흑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선진기술 설비확대 등 수입촉진 5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웨이 부부장은 수입촉진 5개 조치 중 ‘선진설비 수입확대’를 첫번째로 꼽으면서 “상무부는 국가 중점 육성 부문으로 긴급하게 필요한 전기집적회로 설비와 고급 화학섬유 설비, 고성능 자동수치제어 공작기계 등의 첨단설비의 수입을 적극 장려하고 에너지 절감형 신설비ㆍ신기술 도입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구매사절단을 미국 등 대중 무역적자 국가로 파견, 수입규모를 크게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입촉진 조치로 ▦대형 국제전시박람회를 통해 수입을 활성화하고 ▦수입품의 통관절차를 간소화하며 ▦수입관리 법규 및 수입시장 질서 규범을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 2004년까지 200억~320억달러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오다 2005년 1,019억달러, 2006년 1,775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39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