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안보리 결의 반발… 3개 대응조치 선언

북한은 13일 외무성 성명을 발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1874호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우라늄농축 작업 착수, 새로 추출한 플루토늄의 전량 무기화, 봉쇄시 군사적 대응 등 3개 대응조치를 선언했다. 성명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단호히 규탄 배격하며 미국과 전면대결이 시작된 현 단계에서 민족의 존엄과 나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응조치를 취한다”며 ‘위임에 의해’ 3가지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결의 채택 15시간여만에 신속하게 선언했다. 외무성은 “우라늄 농축작업에 착수한다”며 “자체의 경수로 건설이 결정된데 따라 핵연료 보장을 위한 우라늄 농축 기술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혀 우라늄 농축이 본격화될 것임을 언급했다. 또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 전량을 무기화한다”며 “현재 폐연료봉은 총량의 3분의 1이상이 재처리됐다”고 밝혀 10ㆍ3합의에 따라 제거하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성명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봉쇄를 시도하는 경우 전쟁행위로 간주하고 단호히 군사적으로 대응한다”고 언급, 앞으로 선박검색 등 유엔 결의에 따른 제재 과정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무성 명의의 발표 중 성명은 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북한은 2004년 2월 핵무기 보유 선언, 2006년 10월 핵실험 예고에 이어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6자회담 절대불참 등을 선언하는 입장을 성명 형식을 통해 발표했었다. 성명은 “오늘의 이 대결은 본질에 있어서 평화와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전에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존엄에 관한 문제이고 조미대결”이라며 북핵문제의 본질이 북미간의 대결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핵포기란 절대로, 철두철미 있을 수 없는 일로 되었고 우리의 핵무기 보유를 누가 인정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우리에게 상관이 없다”며 핵보유국 지위에 올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제아무리 고립봉쇄하려고 해도 당당한 핵보유국인 우리 공화국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며 “제재에는 보복으로, 대결에는 전면대결로 단호히 맞서나가는 것이 우리의 선군사상에 기초한 대응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강권행위가 용납된다면 우리 공화국은 남들이 다 하는 위성발사를 다시는 할 수 없게 되고 우주이용권리를 영원히 빼앗기게 된다”며 “우리의 2차 핵시험은 이러한 미국의 적대행위에 대처해 단행된 그 어떤 국제법에도 저촉되지 않는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번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경제적으로 질식시켜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허물어보려는 미국 주도 하의 국제적 압박공세의 또 하나의 추악한 산물”이라고 평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 오후(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징계하기 위해 대북 무기금수, 금융제재, 화물검색 조치들을 확대하고 그 이행에 있어서도 훨씬 구체적인 내용들이 포함된 결의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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