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9·사진)이 버디 행진으로 선두를 3타 차로 추격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 기대를 부풀렸다.
배상문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49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았다. 5언더파 66타는 3라운드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스코어다.
중간합계 5언더파를 적어낸 배상문은 공동 26위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8언더파 단독 선두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3타 차, 단독 2위 그래엄 델라에트(캐나다)와는 1타 차다.
다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공동 3위에 올라있고 더스틴 존슨, 짐 퓨릭, 버바 왓슨 등 미국의 강자들도 4언더파 공동 7위에 자리 잡고 있어 역전 우승으로 이르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5월 PGA 투어 첫 승을 거두고 지난해 10월 2승째를 챙긴 배상문은 현재 병역법 위반 혐의로 병무청의 고발을 당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배상문은 행정소송으로 맞불을 놓은 뒤 계속 미국에 머물고 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회 출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게 배상문의 입장이다.
배상문은 지난주 AT&T 페블비치 대회는 "군 문제로 신경을 많이 써 컨디션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지만 휴식 뒤 나선 이번 대회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을 무기로 우승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배상문은 3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은 평균거리 275.5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도 57%에 그쳤지만 그린 적중률이 78%일 정도로 아이언이 잘 들었다.
한편 노승열은 2타를 잃어 중간합계 이븐파 공동 26위로 떨어졌고, 최경주는 4오버파 공동 59위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