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 포클랜드 해역에서 조업하는 원양 오징어업계가 사상최악의 어획부진으로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17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원양어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포클랜드 해역에서 우리원양 채낚기 어선들이 잡은 오징어는 조업 중단조치를 한 4월15일까지 약 5,549톤으로 지난해(약 6만3,352톤,4월말기준)의 9% 수준에 그쳤다.
이는 풍어기였던 2001년 4월말 (8만9,763톤)에 비해서는 6%에 불과한 것으로, 지난 85년 우리 어선들이 처음 이곳에서 조업한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이곳에서 조업중인 국내 채낚기 어선은 28개 업체 48척으로, 입어료와 인건비,보험료, 연료비 등 출어비만 척당 평균 10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일부 소형 업체들은 파산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최근 해양부에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특례대출 등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전례가 없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양협회 관계자는 "포클랜드 해역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국내 소비량의 3분의 1에 달해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며 "뚜렷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수온상승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국내 동해상에서도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의 어획량이 예년의 10%에도 못미치고 있어 오징어 값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