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CPU시장 경쟁가열

“모바일 프로세서(CPU) 시장을 잡아라” 글로벌 반도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떠오르는 황금알 시장인 모바일 CPU 시장을 놓고 각축을 다투고 있다. 장기적으로 현재의 PC CPU시장보다 3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저전력,고성능,가벼운 제품 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전세계 PC CPU의 80%가량을 독점한 인텔과 모토롤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삼성전자 등 4개 회사. 모바일 CPU(Central Processing Unitㆍ중앙처리장치)는 모바일 기기의 모든 명령을 처리하는 칩을 말한다. ◇모바일용, PC용의 3배 규모= 현재 전세계 연간 PC와 PDA(스마트폰 포함) 판매대수는 각각 1억3,000만대와 2,500만대 수준. 그러나 PDA의 기능이 대폭 보강되면서 오는 2007년에는 PDA 판매대수가 1억7,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PU가 1개당 23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4조5,0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4억5,000만대까지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인텔ㆍ삼성전자 등 4파전 양상= 현재 PDA을 대량 생산하는 곳은 쓰리콤에서 분리돼 PDA 생산만 전담하는 팜과 HP 두 곳 정도. 이 중 팜은 모토롤라 CPU를, HP는 인텔 제품을 쓰고 있다. 통신칩 전문의 TI는 노키아 등 주로 휴대폰 회사에 판매하고 있으며 자사 PDA에만 공급해온 삼성전자도 최근에 HP `iPAQ` 모델에 납품을 시작했다. 모토롤라가 현재 모바일 CPU 시장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전세계 PC CPU의 80%가량을 독점하고 있는 인텔은 20~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장이 초기단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누가 대세를 장악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모토롤라, 인텔, 삼성전자,TI 등이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소형ㆍ저전력ㆍ고성능 경쟁 가열= PDA는 200MHz내외의 속도를 내는 CPU가 많이 쓰이고 있다. 휴대폰은 30~40MHz정도. 그러나 앞으로는 기능이 대폭 강화되면서 1GHz, PC 수준인 2GHz대의 제품이 널리 사용될 전망이다. 이동성을 강조하는 만큼 소형화, 저전력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인텔은 기존 PC CPU시장에서 인텔아키텍처(IA) CPU로 PC서버시장 공략에 성공한 데 이어 모바일 시장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260~400MHz의 제품을 시판 중이며 내년에는 1GHz대의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HP에는 203㎒와 266㎒급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사상 최고속도인 533MHz 제품을 발표해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내년에는 1GHz대의 제품을 내놓는 등 4년 후에는 이 부문에 삼성전자의 캐쉬카우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모토롤라는 지난해 6월부터 150MHz, 200MHz 제품을 팔고 있지만 앞으로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266~400MHz의 다양한 속도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TI는 멀티미디어화한 2.5세대, 3세대 휴대폰에 쓰이는 CPU 부문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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