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행동 영원히 기억할 것"

故 이청호 경사 영결식 엄수
李대통령 "근본대책 세우겠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의 영결식이 14일 오전10시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유가족과 동료 경찰관의 오열 속에 엄수됐다. 이날 오전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난 이 경사의 유해와 영정ㆍ위패는 800여명의 조문객이 비통해하는 가운데 해경 군악대의 조곡 속에 영결식장에 도착했다. 해양경찰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최동해 청와대 치안비서관의 이명박 대통령 서한문 대독으로 시작됐다. 영결식은 동료 경찰관의 고별사와 유가족 및 조문객의 헌화ㆍ분향 등으로 1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 경사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정부는 고인의 의로운 행동이 영원히 기억되도록 할 것이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도 조사에서 "각종 흉기로 무장하고 우리의 바다를 노략질하는 불법조업 선박에 이 경사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대한민국 공권력의 상징이었다"며 "우리의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더욱 강력하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대한민국의 국권을 우뚝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사의 유해는 이날 낮 인천부평시립 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임시 안장됐다. 한편 이 경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중국 어선 루원위호 선장 청다위(42)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5일 오후2시 인천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해경은 청 선장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현장검증과 증거물로 압수한 부러진 칼, 피 묻은 옷 등 증거품 23점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조사를 통해 살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경은 16일 이번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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