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램 3년내 中에 따라잡힐것" 中·대만업체 한국보다 자본투자 활발…타업체와 제휴도 적극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리도 회장 경고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관련기사 "대기업 위주 산업구조가 위기 불러" "단순한 미래 예측일뿐…" 불쾌감 이미 생산량에서 중국과 대만 업체들에 1위를 내준 LCD 산업에 이어 한국의 주요 수출종목인 D램 산업이 3년 안에 중국과 대만 업체에 따라잡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데릭 리도 회장은 29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 "현재 중국과 대만의 D램 시장 점유율은 금액기준으로는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은 오는 2010년이면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45%(생산량은 47%)를 차지하는 한국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도 회장은 특히 대만과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점유율은 올해 31%에서 내년에는 35%까지 성장하는 반면 한국은 47%에서 소폭 하락해 그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자본집약적인 성격을 지니는 데 한국에 비해 대만이나 중국에서는 자본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D램 생산의 전략적 기지 역할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ㆍ대만 업체들 상당수가 퀴만다나 엘피다와 같은 대형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주문자생산(OEM) 형태로 D램을 공급하고 있다. 리도 회장은 "대만과 중국 업체들은 자가 브랜드 영역을 개척하는 것과 함께 다른 반도체 업체들과 적극적인 제휴를 맺는 등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세계 1ㆍ2위를 달리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너무 큰 규모 때문에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하기가 어려워 새로운 틈새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D램 시장은 지난해 경쟁적인 생산시설 확충으로 올해 들어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ㆍ4분기에 1조6,6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1ㆍ4분기에는 68%나 급감하면서 5,400억원에 그쳤다. 하이닉스반도체도 1ㆍ4분기 영업이익은 4,460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8,58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D램 시장이 2006년 339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35% 증가한 457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낸드플래시 시장은 지난해 124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75% 증가한 215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입력시간 : 2007/05/29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