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변하고 있다] 한갑수 사장 인터뷰

『지난 97년은 악몽같은 해였습니다. 환율 급등으로 부도직전까지 몰리는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아래 구사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어 이제 튼튼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있습니다』한갑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협약 이후 벌인 경영혁신과정에 대해 「혁명적」이라는 수식어를 자주 덧붙인다. 가스공사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지난 97년 3,355억원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등 최악의 상황에 시달렸었다. 그야말로 혁명적 경영혁신이 아니었으면 현재의 가스공사는 존립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IMF로 고생이 많았겠습니다만 서울 아현동 가스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취임했던 지난 94년 당시에도 어려움은 그에 못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시 소감은 어떠했습니까. ▲처음에는 무척 난감했죠. 전 직원들이 국민들의 비난과 민영화 문제로 심하게 동요하고 있었습니다. 매출액이 2조원을 넘으면서 재계순위 25위권으로 진입한 상황인데도 경영상태는 정말 개탄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일단 사고 수습을 마친 뒤 이제 제대로 된 기업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당시 다른 공기업에서는 꿈도 못 꿨겠지만 제2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그런 절박감 때문이었어요. -가스공사의 경영혁신 프로그램은 상당히 진보적이고 단계적으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외부 용역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자체 프로그램인지요. ▲「FRESH KOGAS 21」이 중심인 가스공사의 경영혁신 일정은 순수 자체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96년이후 지속적으로 보완, 수정한 결과 외부에서도 알아주는 경영개혁 프로그램으로 알려지게 됐어요. 이제는 가스공사 고유의 기업문화로 자리매김한 상태입니다. -KORAS 6.5.4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상당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 목표가 세워진 것은 지난 97년 4월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외적 경제여건이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게 사실입니다. 천연가스 수요가 급격히 떨어져 지난해에는 무려 72만톤이 감소했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실물경기가 완연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없는 목표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올해 가스공사의 당기순이익은 1,200억원 정도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250%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경영혁신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전직원이 참여해 경쟁력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이 바탕위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려야죠. 무결점 경영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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