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너무 낮아도 미량의 뇌출혈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윤병우ㆍ이승훈(신경과) 교수팀은 지난 1997년 3월부터 1998년 7월까지 신경과 입원환자 172명을 대상으로 특수 MRI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을수록 뇌조직의 미세출혈 빈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연구대상자 중 총62명(36%)이 미세 뇌출혈이 관찰됐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165 이하인 저혈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미세뇌출혈 위험성이 10.9배나 더 높았다. 이는 고혈압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미세뇌출혈 위험도가 3.4배로 나온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미세출혈은 뇌출혈의 위험 인자. 윤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2002년 12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행하는 `뇌졸중`에도 게재됐다. 윤 교수는 혈압이 높은 사람이 과도하게 콜레스테롤을 낮추거나, 선천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오히려 뇌출혈의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