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무조건 위험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도 있어요." 7일 헤지펀드 투자 설명회를 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컬로스글로벌매니지먼트의 마케팅매니저 오수현(30)씨는 "아직 한국에서는 헤지펀드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일하고 있는 컬로스글로벌매니지먼트는 영국의 펀드 오브 헤지펀드(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글로벌 헤지펀드사에 근무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오씨는 미스코리아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다. 그는 숙명여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 99년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 미스 전남 진으로 뽑혔다. 하지만 그는 방송ㆍ연예 분야 일보다는 학업을 택했다. 그는 학부를 졸업한 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서레이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삼성생명 영국법인 투자파트에서 2년간 근무했다. 이때 오씨는 항상 절대 수익만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매력을 느꼈고 결국 컬로스글로벌매니지먼트사로 직장을 옮겼다. "제가 전에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잘 못했어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간 후부터 자신감이 많이 생겼죠." 그래서인지 그는 전세계 투자자들을 만나 자금을 유치하는 지금 일에 만족하고 있다. 오씨는 "투자 설명회를 열다 보니 연기금ㆍ보험사 등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며 "컬로스사는 투자처로서의 한국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아직 미미하기는 하지만 한국 내 투자자들이 시야를 넓혀가면서 조금씩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 전문 금융인으로서 앞으로의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