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조사단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한국 정부와 함께 메르스 전파경로·검사방법 등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5일 보건복지부는 "정부와 WHO는 이번 한국 메르스 전개 양상이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통해 알려진 전개와 다소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합동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에서 제네바 주재 한국대표부에 파견된 김강립 공사도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이 다음주 조사단을 이끌고 한국에 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날짜는 한국 정부와 협의해야겠지만 다음주 중에는 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WHO 조사단은 WHO 본부, WHO 서태평양 지역본부의 감염 관련 전문가와 한국 메르스 발병 상황에 관심이 많은 중국·홍콩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우리 정부도 참여해 메르스 발병 과정과 전개 양상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에 대한 평가와 자문을 받게 된다.

후쿠다 사무차장은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WHO 가이드라인에 따라) 잘 대처해왔다고 본다"며 "전염병 대응에서 너무 관심이 없어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잉 대응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