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차별' 인디애나주 사실상 백기…"금주 중 수정"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애자를 차별할 수 있게 한 ‘종교자유보호법’을 제정해 미국 사회의 거센 비난을 자초한 인디애나 주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내 수정된 종교자유보호법안이 주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주 의원들에게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펜스 주지사와 법안 발의에 앞장선 공화당 소속 주 의원들은 법 취지가 개인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려는 것일 뿐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선명한 문구를 법안에 새로 넣을 예정이다. 펜스 주지사는 “이 법은 비즈니스 업주에게 동성애자를 차별하도록 허용하지 않을뿐더러 차별에 관한 내용도 담지 않았다”면서도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자 법안을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종교자유보호법으로 인디애나주는 사회 각계의 지탄을 받아 왔다. 세계 시가 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을 비롯한 각계 유명 인사들이 앞다퉈 이 법을 비판하고, 유력 정보기술(IT) 기업의 투자 중단·이전 발표가 줄을 이었다. 지역에서 최대 발간 부수를 발행하는 일간지인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도 신문 1면에 ‘당장 법을 손질하라’는 제목의 비판 기사를 실은 바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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