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채권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가 5%대에 진입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올려 연내 콜금리도 함께 인상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해진데다 나흘 연속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채권 매수세가 얼어붙어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3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5.04%로 마감했다. 지난주 중반 5%를 기록했던 금리는 일주일 만에 하락폭을 고스란히 돌려놓으며 연중 고점 수준을 경신했다. 이는 2003년 12월4일(5.06%) 이후 1년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이틀 동안 무려 0.12%포인트나 올랐다.
5년물과 10년물도 0.06%포인트, 0.07%포인트 오른 연 5.32%와 5.59%를 각각 기록했다. 은행들의 변동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연 3.96%를 나타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채권금리가 5%를 뚫은 상황에서 더 이상의 방어벽은 없다”며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채권금리 급등에 대해 정부는 우려감을 보였다. 임영록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미국 FOMC의 금리인상으로 불안심리가 강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이 같은 불안요인이 없어진 만큼 곧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다소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회복세 확산,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 등 채권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워낙 많아 은행ㆍ보험사 등이 채권 매수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