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중인 ㈜세풍(회장 고병옥)가 눈물겨운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어 화제다.국내 굴지의 제지업체였던 세풍은 최고 경영진들의 출퇴근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이다. 고병옥회장은 워크아웃 적용 이후 64살 고령에도 불구하고 기사에게 맡겼던 운전대를 넘겨받아 집에서 회사까지 손수 차를 몰고 있다. 김정평 사장등 임원들도 차량유지비라도 아끼겠다며 자가운전이나 대중교통으로 바꿨다.
월급봉투도 스스로 나서서 줄였다. 高회장은 워크아웃이 성공할 때까지 월급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장·부사장은 월급의 50%를, 이사급은 30%를 덜 받는 것으로 이에 화답했다. 高회장은 『빠듯한 살림으로 고생하고 있는 일반 직원들은 손대지 말자고 했더니 직원들이 비용을 10% 줄이겠다며 절약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풍이 재기를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안은 제지부문의 매각을 통한 외자유치.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에 합의한 후부터 조흥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온 일이다.
네델란드계 투자은행이 중간에서 다리역할을 맡았고 세계적인 제지회사들이 큰 관심을 보여 일부 업체와는 협상이 상당한 진전된 상태다.
金사장은 『시간에 쫓겨 헐값에 팔기보다는 노후설비를 개선해 자신가치를 높인 후 제값을 받겠다』며 『이를 위한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세풍은 사단법인 세대장학재단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장학사업도 펴고 있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