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민주 최고위원 "대통령 만남 애걸모습 추하다"

당지도부에 쓴소리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이 근래 들어 연이어 당 지도부의 행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21일에는 당 지도부의 '예산 정국' 대응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의 부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여야 3자회담 수용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면서 "야당은 야당대로 역할과 대책을 다시 한번 가다듬을 때가 됐다. 애걸복걸하는 모습도 매우 추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 만나겠다는 사람을 만나서 뭘 할 것이며 만나주겠다고 확약도 안 한 상태에서 우리가 만나자고 애걸복걸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뭐로 비치겠느냐"고 반문도 했다. 공개석상에서 박 최고위원의 쓴소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일 국토위에서 4대강 예산이 기습 처리된 것에 대해 이강래 원내대표가 원천무효를 선언하면서도 예결위는 정상 가동하기로 결정하자 "한나라당의 위법 행위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이 원내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했다. 또 지도부가 정동영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렇게 하려면 뭐 하러 통합기구를 발족했느냐"며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해왔다. 한편 이 같은 박 최고위원의 거침 없는 '소신 발언'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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