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인파에 "美서도 받아본적 없는 환대 감사"

李대통령과 공식회동 가져 촉각 곤두
"대구시 의료산업에 투자 나설지" 관심
日지진 관련 의미 있는 발언 나올수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일 자신의 전용기편으로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환영객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구=이호재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음에 따라 이번에는 어떤 투자보따리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버핏이 이명박 대통령과 처음으로 갖는 공식 회동에서 어떤 형태로든 국내외 투자전망에 대한 나름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핏은 지난 2007년에도 한국을 찾아 "매력적인 한국증시는 향후 10년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영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국 기업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당시 증시에서는 버핏의 발언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유망종목 발굴작업이 확산되는 등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버핏은 이미 방한에 앞서 자신이 투자한 절삭공구업체인 대구텍에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해 그의 변함없는 한국 사랑을 재확인시켰다. 대구텍은 버핏의 투자를 발판으로 글로벌 수요 확충에 맞춰 첨단 장비와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규모를 두배로 늘려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시세차익을 목표로 하기보다 우량기업에 투자해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의 투자철학이 대구텍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방한을 통해 국내 우량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가 성사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여러 종목의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버핏은 구체적인 투자종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포스코 주식을 일부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해당 기업을 직접 찾아 발품을 팔고 꼼꼼하게 확인하는 투자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울러 버핏이 최근 국내 산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의료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방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던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버핏 일행의 방한을 계기로 대구시의 의료산업 육성계획에 대한 설명과 투자 지원을 건의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사업에서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소 낙관적인 투자론자로 유명한 버핏이 글로벌 투자환경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할지 여부에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그는 대지진 사태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됐던 일본 방문을 강하게 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최근의 불안정한 투자환경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버핏 회장이 일본의 지진 사태에 대해 어떤 의미 있는 발언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텍은 이스라엘의 절삭공구 전문기업인 IMC의 계열사로 2006년 버크셔해서웨이가 IMC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버핏의 손자회사로 편입돼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텍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구텍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추가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근무환경이나 직원들 처우도 모두 만족할 만큼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