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속 데이트레이딩 비중… 한국은 줄고 미국은 늘어



증시 상승과 함께 한국에서는 데이트레이딩이 줄어드는 반면 미국에서는 오히려 늘어나 눈길을 끈다. 한국의 경우 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한데다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매수 후 보유전략'이 유리해져 데이트레이딩 수요가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저금리 현상에 힘입어 차입을 통한 데이트레이딩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데이트레이더, 월가로 속속 복귀=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미국 증시폭락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데이트레이더(day trader) 등 단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트레이더는 매수한 주식의 전체 또는 일부를 당일 내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초단기 투자자를 말한다. WSJ는 데이트레이더 복귀의 근거로 ▦8월 주식 거래량 급증 ▦주가 변동성이 높은 종목의 거래량 증가 등을 지목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증권사인 찰스슈와프와 TD아메리트레이드홀딩스ㆍE트레이드파이낸셜 등에서는 지난 8월 거래량이 전달보다 14%나 급증했다. 전자 주식거래 업체인 나이트캐피털그룹도 7.7%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8월은 여름휴가 등으로 주식 거래량이 전월보다 10%가량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더욱이 금융주 등 주가 변동성이 높은 종목들의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집계에 따르면 8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패니메이ㆍ프레디맥이 전체 거래량의 15∼20%를 차지해 올해 초의 두배 수준으로 늘었다. WSJ는 "이러한 거래는 전문적인 단기 투자자들이나 일부 헤지펀드, 월가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차입을 통해 투자하는 전문적인 소규모 데이트레이딩 조직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데이트레이딩 비중 계속 감소=반면 한국 증시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지난해 11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서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9.88%를 기록했다.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지난해 9월까지 20%대를 유지했으나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가 급락과 함께 급증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선 밑으로 떨어진 지난해 11월에는 44.69%까지 늘었다. 그러나 증시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 7월부터는 30% 미만으로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20%대로 내려앉았다. 데이트레이딩이 줄어든 것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자동차ㆍIT 대형주가 주도해온데다 증시가 꾸준히 상승해 매수 후 보유 전략이 더 유리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데이트레이딩 비중도 감소한다"며 "외국인은 8월 현재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0.7%로 금융위기 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오르내림폭이 줄면서 데이트레이딩으로 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져 거래도 줄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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