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보너스 봉투 올해도 얇을듯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성·LG·SK 등 대기업들은 올 설에 지난해 보다는 조금 커진 선물보따리를 준비하고 있으나 여전히 직장인들의 기대에는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또 지난해 상여금을 주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은 올해는 자금사정이 좋아져 10개업체중 7개는 기본급의 80%를 상여금으로 줄 계획이다. 현대는 계열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현대중공업·현대전자·현대상선 등 그룹에서 잘나가는 회사들이 정기상여금 100%를 지급하고 별도로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정기 상여금 50%와 10만원 상당의 선물, 현대정공은 귀향비 15만원과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5만원 상당의 선물만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원칙적으로 전체 계열사에 정기 상여금 100%를 지급하는 것으로 설날 상여금을 대체할 계획이다. 지방의 일부 공장에서는 생산성 장려금 명목으로 별도 수당을 지급하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5만원 상당의 설날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LG와 SK도 100% 수준의 정기 보너스와 5만원 상당의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은 직원들을 위해 귀향 버스를 운행하고, 지방 공장별로 연휴를 2월 8일까지 연장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삼성계열사와 현대건설, 현대상선 등 현대의 일부회사는 6일까지만 쉬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연휴에도 정상근무를 한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으나 여전히 설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상당수에 이를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기업의 63.7%(지난해 58.4%)가 기본급의 83.6%를 지급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과급 연봉제가 점차 확대되면서 예전처럼 명절 기분내는 식의 보너스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수종기자SJCHA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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