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제2도약"최준근(49) 한국휴렛팩커드(한국HP) 사장은 한국HP가 올해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HP는 컴팩코리아와의 합병이라는 일대 변신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미국 본사들의 합병계획이 발표되면서 후속으로 진행하는 작업이지만 한국시장에서 양사가 힘을 합칠 경우 몰고 올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HP는 지난 84년 합작기업으로 출발해 현재 임직원수 900여명에 지난해 매출액 1조4,000억원을 기록한 대표적인 외국기업.
한국HP가 유닉스 분야와 기업용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강점을 가졌다면 컴팩코리아는 영업조직 활용에서 뛰어난 노하우를 축적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강점이 중첩되지 않아 합병 이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합병작업은 따라서 HP가 하드웨어 제품의 전세계 최강자로 부상하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2위인 IBM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시발점이 된다.
양사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하느냐가 올해 최 사장에게 맡겨진 몫. 미국 본사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지만 최 사장은 합병에 따른 조직 재구성 등을 위해 열심히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 사장은 또 올해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 분야에서도 한국HP를 리더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는 "올해 안에 IT 부문 위탁경영업과 IT 컨설팅 분야에서 각각 3건 이상의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작업과 신사업 역량 강화 등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4년부터 줄곧 한국HP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기업 토종 CEO' 최 사장은 "올해가 HP맨으로서 보낸 지난 17년보다 더 바쁠 것"이라는 말로 새해의 경영의지를 대신했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