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6,700억원짜리 해저유전 시추선의 납기를 못 맞춰 계약을 취소당했다. 회사 측은 계약 취소 원인을 다시 따져본 뒤 선주사와 재협상할 계획이지만 자칫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위기에 처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유전개발업체인 시드릴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인도를 지연한다는 이유로 시추선의 생산 계약을 취소하고 현지에 파견한 감독관도 모두 불러들였다. 지난 2012년 발주한 이 시추선은 지난해 말까지 인도 예정이었지만 설계 변경과 건조 경험 부족 등으로 공사기간이 길어져 인도일이 오는 25일로 미뤄졌다. 회사 측은 "인도 직전에 계약을 해지한 다른 이유가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계약을 되살리기 위해 선주사와 다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