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은행업무 중단 배경

경제위기 가속화 "일단 최악상황 막자"19일 아르헨티나 정부의 금융 거래 전면 중단 선언은 우선 금융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조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월 아르헨 페소화와 달러화의 1대1 페그제 폐지 이후 페소화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 게다가 최근 아르헨 대법원이 "정부의 예금인출 제한은 사유재산권에 대한 침해이며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국민들의 예금 인출을 부추겨 금융위기를 부르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번 은행 업무 전면 중단 조치는 해결방안이 모색될 때까지 일단 무기한 시행될 방침으로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 대통령이 이번 주내 금융거래 통제에 관한 비상대권을 의회로부터 승인받게 되면 단계적으로 금융 동결조치가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대권은 아르헨 예금자가 계좌 인출을 봉쇄당하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액수의 장기국채를 인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예금 인출을 더 엄격히 제한하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 7개국(G-7)은 아르헨 추가 금융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아르헨의 경제 난국 타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는 주말 워싱턴에서 열릴 연차총회에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광범위한 금융개혁을 이행해야만 새로운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아르헨의 구체적인 회생개혁의지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르헨은 5월 중순까지 90억 달러이상의 자금이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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