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홍콩서 PB공동영업 하나·외환은행 시너지 낸다

하나은행 홍콩PB 주축으로
외환 투자자문법인 등 참여
하반기 중에 서비스 착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홍콩에서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 영업'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하나금융그룹의 다른 주요 계열사도 참여하는데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된 후 해외에서 공동 영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나ㆍ외환은행은 그동안 카드 시너지 추진 태스크포스(TF) 가동 및 예금상품 공동 개발 등 화학적 결합 작업을 펼쳐왔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올 하반기 주요 계열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홍콩PB서비스(가칭)'를 시작한다.

하나은행이 주축이 돼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하나은행 홍콩PB와 외환은행 홍콩지점, 외환은행 홍콩법인 KAF(KEB Asia Finance Limited), 하나대투증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하나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홍콩에서 PB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각 계열사의 장점을 취합해 새로운 형태의 PB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홍콩에서 전산작업이 마무리되는 하반기 내 실제 영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틈새시장 발굴의 일환으로 현재 홍콩과 중국ㆍ인도네시아 등지에서 PB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현지에 진출한 주재원이나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국내에서와 동일한 PB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이 3개 국가 중 홍콩을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이곳에 주요 계열사가 다수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PB 영업에 강점을 지닌 하나은행이 PB 서비스의 모델을 제시하고 외환은행 홍콩지점은 리테일 고객 기반을, 외환은행 KAF는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하나은행 홍콩지점은 투자 자문 관련 라이선스가 없는데 외환은행 KAF는 현지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서 이를 활용하면 현지 금융당국의 추가적인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외환은행 홍콩지점의 리테일 고객 기반도 탄탄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PB서비스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수익 모델이란 점에서 최근 국내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른 신규 먹거리 창출의 대안으로 평가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PB가 벌어들이는 이익은 많지 않겠지만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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