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벤처 이색 송년회 '눈길'

'음주가무' 탈피 이웃사랑으로 한 해 마무리
보여주기 봉사 아닌 자발적 나눔경영 실천


"이제는 송년회도 회사 고유의 기업문화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12월이면 부쩍 늘어나는 술자리로 부담스러운 연말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예전의 '음주가무'식 송년회에서 탈피, 각 기업들만의 독특한 이색 송년회가 중소ㆍ벤처 업계에서도 하나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웃 사랑으로 한 해를 마무리=점토벽돌회사 공간세라믹 임직원과 가족들은 지난 23일 안성 공장 인근의 노인요양시설 '무지개 뜨는 마을'을 찾아 산책로를 점토벽돌로 조성하는 봉사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했다. 입구부터 본관 건물까지 총 33m를 친환경 점토벽돌로 시공하고 바닥에는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황금돼지 무늬를 넣었다. 조백일 사장은 "친환경 소재인 점토벽돌로 산책로를 조성함으로써 미약하게나마 어르신들에게 '건강'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광학부품 전문기업 디오스텍 직원들이 지속적인 이웃사랑 실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사무실 곳곳에 설치된 무료 커피 자판기를 없애고 대신 그 자리에 유료 자판기를 설치, 그 수익금 전액을 매달 '용인 복지회'에 기증하고 있다. 또 자발적으로 조를 이뤄,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복지회관에 방문해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부영 대표는 "연말에 의례적으로 진행하는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닌, 365일 꾸준히 지속해 온 직원들의 자발적인 '나눔 경영'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의약품 전문기업 대원제약도 임직원 약 100여명이 담근 1,000포기의 김치를 광진구내 장애인ㆍ독거노인ㆍ결손가정 등 약 200세대에 전달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했다. ◇획일적인 송년회는 가라, 이색 송년회도 인기=메시징서비스 전문업체인 인포뱅크는 지난 15일 용평 스티장에서 140여명에 이르는 전 임직원이 스키를 타고 눈싸움을 하며 1년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돌아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월에는 경포대를 찾아 드넓고 한적한 겨울 바다를 보며 한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고무부품 전문업체인 동아화성은 '가곡 음악회'로 송년회를 대신한다. 이 행사는 임경식 사장 부인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가곡연구회'를 초청, 이뤄지는 것. '한국가곡연구회'에서 메조 소프라노를 담당하고 있는 임 사장의 부인은 "문화 시각 지대인 지방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명품가방 제조업체인 시몬느도 26일 경기도 의왕 본사 강당에 세계적인 첼리스트 양성원씨와 신관웅 재즈 빅 밴드를 초청, 송년 음악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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