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을 중심으로 어린이들 사이에 머릿니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1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강남 지역과 분당 등의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원생들 가운데 머릿니에 감염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송파구 모 유치원은 아예 임시 휴원을 하고 어린이집전체를 샅샅이 소독하는 등 일제 비상에 들어간 상태다. 머릿니가 확산되면서 강남, 분당의 약국에는 치료나 예방을 위해 전용 샴푸와 참빗을 사려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머릿니가 확산되는 이유로는 유치원, 학원 등 단체생활이 늘고 실내 온도가 너무 높은 것이 거론되고 있다. 한 소아과 전문의는 “집 안이 너무 따뜻하고 습기가 많아도 이가 생길 수 있으니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머릿니는 6㎜ 이하 크기의 곤충으로 주로 사람의 머리에만 기생해 생활하기 때문에 머리털 이외에는 발견되지 않는다. 머릿니 자체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가려움증과 피부 손상으로 인한 2차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유치원, 학교, 캠프 등 단체생활시 위생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용역을 통해 전국적인 머릿니 감염 현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